"분명 남들만큼 열심히 살고 있는데, 왜 작은 말 한마디에도 하루 종일 마음이 무너져 내릴까요?" 공방의 문을 열고 조용히 자리에 앉으시는 성인 분들과 따뜻한 차를 한 잔 나누다 보면, 가장 많이 듣게 되는 고백 중 하나입니다. 우리는 학교에서도, 직장에서도 '더 유능해지는 법'과 '성과를 내는 법'은 치열하게 배웠지만, 예기치 못한 실패나 타인의 차가운 평가 앞에서 내 멘탈을 어떻게 보호하고 무너진 자존감을 어떻게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하는지 는 배운 적이 없습니다.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버티다 보면 어느 순간 마음의 쿠션이 푹 꺼져버립니다. 타인의 사소한 표정 변화에도 눈치를 보게 되고, '내가 부족해서 그런가'라며 화살을 자신에게 돌리게 되지요. 4년제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미술심리상담사 1급과 임상심리사로 현장에서 수많은 분들의 마음을 마주해 온 제가 확신을 갖고 드리는 말씀은 하나입니다. 자존감과 회복탄력성은 머리로 다짐한다고 회복되는 것이 아니라, '안전한 감각의 경험'을 통해 마음 밑바닥부터 다시 채워지는 근육 이라는 사실입니다. 1. 말로 다 풀리지 않는 마음, 손끝의 감각으로 덜어내기 상담실에서 "요즘 어떤 감정이 가장 힘드신가요?"라고 물으면, 의외로 많은 분들이 침묵합니다. 감정이 너무 복잡하게 엉켜있어 어떤 단어로 표현해야 할지조차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미 머릿속 생각의 회로는 과부하가 걸려있습니다. 이때 캔버스와 물감은 가장 정직하고 무해한 언어가 되어줍니다. 거친 모래와 모델링 페이스트를 나이프로 덜어내어 캔버스 위에 묵직하게 밀어 올릴 때 손목으로 전해져오는 저항감, 오일파스텔을 힘껏 눌러 칠할 때의 부드러운 압력은 복잡한 생각에 쏠려 있던 뇌의 에너지를 순식간에 '지금, 여기'의 신체 감각으로 되돌려 놓습...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고, 가슴속에 커다란 돌덩이가 얹혀있는 것처럼 답답해요." 삼송동 그리공(Greegong) 공방의 문을 열고 들어오시는 수강생분들이 눈시울을 붉히며 가장 자주 꺼내놓으시는 고백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감정의 억압을 겪습니다. 직장에서의 억울함, 가족이나 친구에게도 차마 말하지 못한 상처,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가슴속에 차곡차곡 쌓이다 보면, 어느 순간 언어의 한계를 넘어 신체적인 답답함과 무기력감으로 찾아오게 됩니다. 말문이 꽉 막혔을 때 필요한 것은 억지로 말을 지어내는 상담이 아닙니다. "내 안에 엉켜있는 감정의 응어리를 신체 감각을 통해 안전하게 밖으로 끄집어내는 비언어적 배출구" 가 절실합니다. 손끝의 힘으로 분출하는 '정서적 카타르시스' 그리공의 스트레스 정화 세션은 조용한 클래식 음악과 따뜻한 웰컴 티로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수강생의 손에 묵직한 페인팅 나이프를 쥐여주고, 캔버스 위에 두터운 모델링 페이스트와 내가 끌리는 색채의 물감을 마음껏 짓이기고 긁어내게 합니다. 형태를 예쁘게 그릴 필요가 없는 백드롭 텍스처 페인팅 은 평가의 압박을 완전히 지워줍니다. 처음에는 머뭇거리던 손길도, 나이프가 캔버스를 사각사각 스치며 전해지는 생생한 마찰감에 몰입하다 보면 점차 과감해집니다. 손끝에 힘을 주어 물감을 캔버스에 짓누르고 긁어내는 이 단순한 신체적 행위는, 뇌 속에 억압되어 있던 분노와 슬픔을 부작용 없이 시원하게 배출하는 가장 강력한 카타르시스(정화 작용) 를 일으킵니다. 서양화 전공 및 미술심리 1급 원장이 지켜주는 100% 안전지대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유독 짙고 어두운...